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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열도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 그 최남단에 위치한 고치현

일본의 근대화의 발판을 만든 무사 사카모토 료마의 고향, 바다와 땅이 주는 신선한 먹거리가 넘치는 고치에서의 1박2일

고치 중심가 둘러보기

역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세개의 조각상이었어요. 사카모토 료마와 두명의 중요한 사무라이들의 조각상이었는데요, 조각상의 사이즈나 위치로 봐서 이 세 인물이 고치에서 얼마나 역사적으로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조각상 옆에는 세 사람에 얽힌 이야기와 역사적 배경이 자세히 적혀 있었어요. 바로 옆에는 전차 레일이 있었는데요, 고치 현에 있는 전차는 1904년부터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전차를 타니 마치 80년대 영화 속에 있는 것 같아 타고 다니면서 주변의 경치를 보는 것은 최고의 경험이 되었어요.
첫번째 방문지는 고치 중심에 위치한 하리야마 다리 였어요. 하리야마다리는 에도 시대에 도심에 있는 두 가게를 잊기 위해 만들어졌다는데요 이 다리는 길이가 약 5m의 짧은 다리였습니다. 하지만 그 옆으로 조그맣게 산책로를 조성해두어 도심 속에서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다리에는 러브스토리가 얽혀있는데요, 에도 시대에 한스님이 금기를 무시하고 한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이 다리 주변에서 여자에게 비녀를 사주다가 사람들 눈에 발각되었다고 하네요. 그 이후로 둘은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슬픈 스토리에요. 다리 옆에는 커플의 동상이 위치해있었어요. 여자의 머리에는 귀여운 비녀가 꼽혀있더군요.
드라마 료마전 촬영지로, 료마가 살던 그 시절의 집을 재현시켜 놓은 료마전 막말지사사중이라는 세트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료마가 드라마에서 입던 유카타를 입고 옛날 모습을 그대로 재현 시켜놓은 집안으로 둘러 볼 수 있었어요. 드라마 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하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은 분들도 일본의 옛날 모습을 실제로 체험해 볼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아요. 료마의 집 체험 후에는 바로 옆에 고치 관광정보 발신관 토사테라스라는 관광센터에 들려서 다양한 과자도 한입씩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공항과 도심 곳곳에 있는 기념품 점에는 과자가 항상 넘쳐났어요. 가게마다 시식용 과자가 잘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과자를 맛보고 구매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가장 유명한 과자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하나는 칸자시, 또 하나는 고구마를 튀겨서 만든 이모켄삐 에요. 칸자시는 원래 비녀를 뜻하는 단어인데요, 아까 언급된 사랑 얘기는 이 과자의 비하인드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유자향을 입힌 흰 앙금이 들어간 구운 과자에, 비녀모양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어 보기에도 이쁘고 다과용 과자로도 아주 좋을것 같아요. 켄삐는 약간 팝콘같은 느낌으로 텔레비젼을 보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자였어요. 료마의 집 방문 후 고치 관광정보 발신관 토사테라스라고 하는 관광오피스의 기념품 점에서 멸치 켄삐라고 하는 멸치를 말려서 소스를 입힌 짭조롬하고 달달하고 바삭한 과자가 있었는데요,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멸치를 통째로 쓴 과자라 건강에도 좋을 것 같아요, 꼭 한번 드셔보세요!
도심을 걸으면서 계속 보이는 동상은 다름 아닌 호빵맨의 캐릭터 동상들! 호빵맨의 작가 야나세 타카시의 고향이 고치 였다고 합니다. 호빵맨, 카레빵맨, 세균맨, 짤랑이의 동상을 보면서 걸으니깐 순식간에 동심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카레빵맨을 제일 좋아했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고치 성 방문

첫째날은 방문 중로 가장 중요한 고치성을 방문했습니다. 1611에 완공되었다가 1749년도에 보수된 에도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일본 유일의 성곽이라고 하는데요, 커다란 자연석을 많이 사용하여 배수능력을 높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특유의 돌담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에는 연꽃이 피어있어서 경관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성으로 올라가는 길 얼룩얼룩하게 돌담과 잘 어울리는 고양이 한마리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중심건물 주변은 자잘한 돌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가이드 분께서 이 돌은 적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기 위해 놓여진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어요. 아주 가파를 계단을 올라가 성의 맨 꼭대기에 가면, 주변 경관이 전부 보이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고치현의 지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성 곳곳에 화살구멍이 설치되어있고, 해자로 둘러쌓여있고, 높은 위치에서 적의 움직임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정말 요새같은 성이었습니다. 성 안에는 고치성의 옛 주인들에 대한 전시와 축성방법에 대한 전시도 마련되어있었습니다. 밤에 본 조명이랑 어울러진 고치성의 야경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히로메 시장

저녁을 먹기위해 방문한 히로메 시장은 단연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이 시장은 성에서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60개 이상의 가게가 모여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시장 안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것은 신선한 해산물! 해산물을 정말 사랑하는 저는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시장 안에는 500석이나 되는 자리가 마련되어있었는데요, 사람으로 꽉차서 자리를 찾기 것 조차 힘들었답니다. 일단 자리를 찾으시면, 원하는 가게에서 음식을 주문해서 가지고 와 먹습니다. 다 먹은 그릇은 그릇을 수거해 가시는 분이 따로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열심히 골라서 먹고 즐기면 된답니다! 이 시장에 대해서 말할려면 정말 끝도 없을 것 같은데요, 일단 가장 유명한 가츠오 타타키는 꼭 먹어 보아야겠죠? 타타키는 겉에만 살짝 굽는 요리 방식으로, 고치에서는 가츠오를 타타키로 요리한 것이 정말 유명합니다. 여기서 생전 처음 먹은 요리도 있었는데요, 아나고는 한국에서도 많이 드시는데 혹시 새끼 아나고도 드셔보신적 있나요?? 저는 오징어채인 줄 알았는데 눈알이 달려 있더라고요. 어린 아나고를 간장과 생강에만 살짝 섞어서 먹었는데 너무 신선하고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장을 너무 좋아하는 저는 게딱지를 두 개나 먹어버렸어요. 그리고 여기서는 고래고기도 흔히 먹는다고 합니다. 사시미에서 스테이크까지 다양한 요리로 해먹는다고 하는데, 외국인이 가장 먹기 쉬운 것은 스테이크라고 해서 고래고기 스테이크 주문! 너무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해서 소고기 스테이크 저리가라 였습니다. 분탄이라고 불리는 자몽과 비슷한 과일의 주스도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또 기억에 남는 메뉴는 우니 두부였습니다. 말 그대로 성게알두부인거죠. 이름만 들어도 너무 맛있을 것 같지않나요? 새우를 통째로 튀긴 메뉴도 있었는데 마지막에 시켜서 배가 너무 불렀는데도 과자처럼 계속 집어 먹게 되서, 배가 꽉꽉차서 더 이상 안 들어갈 때까지 먹고 말았습니다. 가족단위, 친구단위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시끄럽게 떠들면서 먹는 분위기였습니다. 큰 도시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더 신기하고 즐거웠던 것 같아요.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다 좋지만 그 중 더 좋은 것은 가격! 게딱지하나에 300엔이라니 정말 신이 났어요. 그리고 메뉴를 잘 보시면 생맥주와 세트로 파는 메뉴도 있어 정말 합리적인 가격에 신선하고 다양한 해산물을 먹을수 있어요! 간단한 안주로 할 메뉴도 다양했는데요, 소라찜이나 조개찜과 함께 맥주 한 잔 하면 정말 여행의 피로가 싹 없어질 것 같더라고요! 술을 안 드시는 분은 고치에서 유명한 유자쥬스나 생각쥬스를 드실 수도 있어요. 특히 생각주스는 정말 정신 번쩍나게 톡쏘고 맛있었어요. 히로메 시장 주변에는 고양이가 많이 있답니다. 고양이들과 생선 한조각 나눠먹는 재미도 있다는 것! 히로메 시장에서 제대로 고치를 느꼈던 것 같아요. 꼭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장소 였습니다.

고치의 일요장터

니치요우이치, 즉 일요일 장터을 노리고 일요일에 여행을 온 우리! 아침에 일어나서 다 같이 일본에서 가장 길다는 장터에 나갔습니다. 아침일찍부터 문을 열서 오후 5시 정도 까지 진행이 된다고 해요. 여기서는 고치 현의 특산품과 농산물, 그리고 지역 장인들이 만든 공예품을 구매 할 수 있어요. 시장은 정말 끝도 없이 길었지만, 눈이 즐거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습니다. 신선한 생과일 주스를 입에 하나 물고 걸어 다니니까 구경이 절로 되더군요. 여기는 유자과 과일이 정말 유명한데요 정말 싼 가격으로 몇개 씩 묶어서 팔더라고요. 그리고 바다마을 답게 생선에 관련된 것이 많았어요. 생전 보지 못한 과일과 채소들도 있었어요. 이 시장의 명물은 바로 튀김 포장마차에요. 온갖 것을 튀겨서 파는 포장마차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는 고구마튀김 획득! 방금 튀긴 고구마가 너무 맛있었습니다.따로 아침을 먹지않고 나와서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아침을 떼워도 충분할 것 같았어요. 또 유명한 음식이 이나카즈시(시골스시)라고 하는 야채 스시였는데요, 다양한 채소를 절여서 뭉친 밥과 먹는 특이한 요리였습니다. 재미있는 볼거리로는 소라게가 있었어요. 애완용으로 키우는 목적 같은데 소라 대신에 패트병 뚜껑을 집으로 삼고 있는 게들도 있어서 웃기면서 귀여웠습니다. 마치 마츠리같은 느낌에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지역인들과 관광객들이 한 데 모여 있었습니다. 저는 야채바구니 하나가 꽉 찰 정도로 큰 생강을 100엔에 구입했답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옐로우 킹이라는 메론도 구매했는데 정말 달고 맛있었습니다. 이런 곳에 살면 일요일마다 장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을 직접 보고 고치현의 신선한 농작물을 직접 구매하고 맛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고치 현 일요일 장터, 놓치지 마세요!

마키노 식물원과 치쿠린 절

1958년에 만들어진 마키노 식물원을 방문하였습니다. 마키노란 이름은 고치현에서 태어나신 일본 식물분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키노 도미타로박사의 이름에서 비롯 되었는데요, 3,000 종이 넘는 식물이 전시되어 있어 꽃이 많은 봄에 방문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온실에서는 실제로 직접 키운 선인장을 판매도 하더라고요. 날씨 좋은 날에 방문하면 이쁜 꽃사진도 찍고, 꽃과 함께 셀카도 찍으면 아주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것같아요.
그 후에 방문한 곳은 치쿠린절이었습니다. 치쿠린 절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하이킹이 필요한데요, 습기가 많은지 산 전체가 이끼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만화영화 모노노케 히메의 코다마들이 마중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여서 너무 좋았어요.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하고있는 치쿠린절은 일본의 중요 문화재라고 해요. 흰색 옷을 입고 절을 순례하는 사람들이 향을 피우며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앞에서는 절에서 집적 수확한 차잎으로 우린 차를 시음할수도 있었어요. 습한 이끼의 냄새와 절이 어울러져 오묘하고 신성한 느낌이었습니다.

고치의 바다

고치현 밑으로 있는 바다를 토사만이라고 하는데, 그 곳에서 자라는 산호는 품질이 좋아 색깔이 아주 아름답다고 하네요. 산호를 이용하여 다양한 악세사리와 조각품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산호샵에 가보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사카모토 료마를 작은 산호와 조개로 형상화 한 작품이었는데요, 여러분도 가시면 꼭 가까이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은 500엔부터 몇 십만엔까지 매우 다양했습니다. 간단한 기념품으로는 산호로 만든 벚꽃모양 귀걸이나 산호 열쇠고리 등이 있었어요. 저는 벚꽃모양 산호 귀걸이를 득템! 오래오래 이 여행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산호샵 구경 후 바로 옆에 있는 카츠오선에서 직접 카츠오를 타타키해서 먹는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배를 타고 우라도 만을 돌았습니다. 갑판에서 바닷바람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확 날릴 수 있었어요. 발밑에 물 색깔이 변하는 것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는 총 70분이 걸리는데, 넓은 바다를 한 없이 구경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로써 고치현에서의 일박이 일이 끝이 났어요. 고치현은 도쿄에서 비행기로 한시간 십분정도 거리에요. 일본 시골을 한번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꼭 고치에 방문해보세요!

(2015년 5월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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